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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고's Life/soso한 일상

2011년 3월 8일의 일상 (2)

그냥 집에 와서 쪼꼬랑 놀다가 석양이 이쁘길래 찍어봤다.
물론 찍사의 실력은 태클걸지 말아주길. 나는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일상을 담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리고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 많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다 다른 의미로 모두 소중한 사진이다.


쇼파 틈에서 숨겨놓은 간식을 찾는 중인 쪼꼬. 뒷모습이 적나라하다


찾았다! 신기하게도 숨겨놓은 간식, 흩어져 있는 장난감들의 위치는 다 기억하고 있다.


한발 혹은 두발로 간식을 고정시키고 먹는다. 먹을 때는 엄마가 불러도 안간다.


두발로 땅콩맛 간식을 잡고 먹는 쪼꼬.


멈춰서서 골똘히 생각하는 듯 싶지만, 그냥 찍다보니 우연찮게 찍힌 설정의 냄새가 가득한 사진.
쪼꼬는 먹을 것 앞에서 고민이란 없어!


바로 다 먹어 버린다.


쪼꼬가 간식을 먹는 동안, 나는 석양이 이뻐서 그냥 찍어봤는데 전혀 석양이 지는 모습같지가 않다.
집안은 사진처럼 고요하다. 시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쪼꼬가 쩝쩝대는 소리뿐.
나의 어머니는 식물을 정말 좋아하셔서 사진에서와 보는 다육식물이 정말 많다.
특히 어머니의 가게에는 부동산인지 꽃집인지 모를 정도로 다육이가 많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으셨다.
오죽하면 꽃과 다육이 보러 가게에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 



수평 수직따위는 맞추지 않는다. 내가 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라고 보정하기 귀찮은 사람의 변명이었습니다.
저 오래된 나무 밥상에서 가끔 밥도 먹기도 하고 보는바와 같이 신문을 보기도 하고.
쪼꼬가 우리 집에 오면서 쪼꼬 짐이 엄청 많아졌다.
말 안들을 때 넣고 반성의 시간을 갖게하는 케이지, 쪼꼬 집, 장난감 창고, 물과 밥을 공급해주는 급식기(?).


역시 저녁 노을이 이쁘게 들어와서 찍어봤는데, 전혀 저녁 노을 같지 않고 한낮같다.
후보정따위는 귀찮기 때문에 나는 리사이즈만 하는 것을 즐겨한다.
호박모양의 화분에서 자라나는 이름모를 식물.
사실 그냥 이유없이 찍고싶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싸이클 머신과 훌라우프는 카메오다. 가끔 저 훌라우프를 돌리면 배가 막 간지럽다.
자학을 즐기는 변태는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내 방으로 가는 중간에 벽에 비춰진 노을.
원랜 더 노란 색이었는데, 화이트밸런스가 안맞는건가. 그래도 뭐 느낌은 나쁘지 않다.
가끔 생각할게 있으면 저 벽에 기대앉아서 햇빛을 보며 궁상맞게 생각에 잠긴다.

오늘 컨디션도 별로 안좋았는데 노을빛이 집안에 들어올 때는 기분이 좋았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찍을 때의 시간을 잘라내어, 사진을 볼 때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